미국 시사주간지 TIME지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TIME지에 표지를 장식했다는 것은 특정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는 뜻이고, 세계적 저명인사로 발돋움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표지에서 미소짓는 문 대통령의 모습과는 달리,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미소가 절로 사라집니다.
기사의 주요 논조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했고, 부동산값 폭등, 코로나19 백신의 저조한 접종율 등 국내 다른 정책들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문 대통령에 대해, ‘표지로 시선을 끌고 내용으로 추켜세우는’ 칭찬이 아닌, 고강도 비난세례를 쏟아낸 것입니다.
이는 국제적 망신이자 대통령 심기경호에만 혈안이 된, 청와대 참모들의 충성경쟁이 빚어낸 참사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G7 정상회의 기념사진에서 남아공 대통령을 잘라내고 ‘이것이 대한민국 위상’이라며 문 대통령을 띄우려다 망신당한 정부의 연속 참극입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지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정직하고 열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표현한 문 대통령을 바라보는 미 백악관의 불편한 심기가 유력 시사주간지를 통해 그대로 투영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다수의 북한 관측통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변함없는 옹호를 망상에 가깝게 보고 있다’는 TIME지의 지적이 뚜렷한 방증입니다.
TIME지 표지 모델이 되는 것도 좋고, G7정상회의 기념사진에서 앞줄 중앙에 서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내실입니다.
TIME지 표지모델이 아니라 중소 언론지 단신에 실리더라도, G7정상회의 뒷줄 구석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대한민국 국익 제고에 이바지하는 기조와 내용을 담아 인터뷰나 회담을 한다면, 더 크게 박수를 치겠습니다. 그런 내실있는 외교를 부탁합니다.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존중하고 그것이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나, 이번 TIME지 사태는 이번 한 번으로 족합니다.
TIME지 표지모델 선정과 인터뷰를 성사시킨 실무진들의 노고는 치하할 일입니다. 그러나 만약 이번 사태의 본질이 대통령 심기 경호와 홍보에만 치중한 참모들의 ‘보여주기식 의전’의 결과물이라면, 문 대통령은 그 참모들을 읍참마속(泣斬馬謖)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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