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식(未來食)과 교육
인간의 생명은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것이나 생명을 지켜갈 수 있는 것은 각종 영양분을 함유한 ‘음식물의 힘’이다. 그리고 농산업에 의해서 그러한 먹거리의 원료가 되는 식물이 재배되고 대량 생산되어 식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농업을 생명산업이라고 하는 것도 바로 농업을 통하여 생산되는 먹거리는 생명체의 산물임과 동시에 그것들이 인간의 생명과 생활을 지탱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현대인의 중요한 사망 원인이 되는 각종 암 발생(사망자의 30%)의 원인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잘못된 식품 섭취와 섭생이라고 하는 의학계의 지적은 현대농업의 죄과를 의미하는 것이며 동시에 과다한 동물성 가공편의식품 및 위해식품의 섭취에서 오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먹거리 생산 및 이용의 관행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 이른바 ‘미래식’이다. 미래식의 개념은 위험한 현대식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이다. 일본에서 국제생명음식협회를 이끌고 있는 오타니 유미코는 ‘미래식의 지혜와 기술’에 대하여 확고한 주견을 가지고 미래식의 개념과 용법을 널리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미래식을 ‘몸의 생명력과 지구의 생명력을 동시에 되살리는 평화의 음식’으로 정의하고 있다. 미래식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요약하면 ①마음과 몸에 맛있는 식생활, ②생명력을 창조하는 식생활, ③지역에서 자급 가능한 자립형 식생활, ④사람과 지구를 희생시키지 않는 식생활, ⑤생명력이 가득한 먹거리를 생명의 법칙으로 조리하는 식의 예술 등이다. 미래식이란 서구의학의 관점에서는, 산성과 알카리성, 동양의학의 관점에서 음과 양이 균형 잡힌 새로운 식사법이다. 한마디로 생명을 구하는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잡곡류, 뿌리채소, 된장과 간장, 매실(우메보시),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 제철채소, 해조류 등이 주된 미래식 소재이다. 미래식의 주요 소재에 해당하는 잡곡, 산채, 산약초 등은 전통농업과 B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미래농업이 주력하는 분야이다. 따라서 이제까지의 농정에 미래식 개념을 도입하여 잡곡, 산채, 약초, 장류, 해조류 등 지역의 특산품을 차별화된 미래식으로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 소재를 활용하여 전통식품은 전통식품대로 미래식 개념에 맞게 계승, 발전시키고 아울러 신세대 입맛에 맞는 새로운 조리의 개발로 미래식 시장을 넓히면서 미래식 원료의 공급을 통하여 농가소득을 증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먹는 교육, 즉 식품(食品)과 식생활에 대한 교육은 인체의 영양관리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나 농산업의 지속적인 발달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일본에서 각급 학교 교육과정에 식육(食育), 즉 영양교육이 포함되어 있고 식육의 시행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도 암시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의 경우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김치를 잘 안 먹으려고 하고 피자나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것은 식(食)에 대한 교육이 잘 안 되고 있는 탓이기도 하다. 국민들의 식생활 여하에 따라 농산업이 영향을 많이 받는데 미래식을 확산하고 그 과정에서 해당되는 농산물의 생산과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식생활에 대한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잘못된 식생활에 대한 시정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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