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호 교수 농업.농촌 컬럼 11: 붉은 메밀꽃의 관광자원화"

박철호 교수 | 기사입력 2023/11/07 [11:48]

박철호 교수 농업.농촌 컬럼 11: 붉은 메밀꽃의 관광자원화"

박철호 교수 | 입력 : 2023/11/07 [11:48]

▲ 박철호 강원대 명예교수 사진(사단법인 한아세안포럼 제공)     ©발행인

 

박철호교수 농업·농촌칼럼(11)

 

붉은 메밀꽃의 관광자원화

 

 

2023년도 104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삼옥2리 먹골마을의 붉은 메밀꽃밭은 관광자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전국에서 많은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다수의 불로거들도 붉은 메밀밭의 아름다운 풍경과 소감으로 영월의 붉은 메밀꽃밭을 널리 알리는 데 한몫했다. 첫 축제가 열린 2018년 전부터 영월 흥월리 태화산마을에서 조금씩 선을 보이기 시작한 붉은 메밀꽃밭은 풍광이 아름다운 동강변 먹골 마을에 해마다 면적을 늘려 3만여 평에 조성된 지 올해로 다섯 번째다. 그렇게 대면적에 붉은 메밀밭을 조성해 개방한 것은 전국 초유의 일이다.

2018년 가을, 필자는 고향에 조성된 붉은 메밀밭 뉴스를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개방 첫날 현장을 찾았다. 꽃이 잘 피었는데 군에서는 그해의 작황을 보고 이듬해부터 축제를 준비할 생각으로 그해에는 아무 계획이 없고 마을에서만 관광객을 위한 먹거리장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매우 잘 핀 꽃이 참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보고만 넘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을과 군의 관계자들로부터 승낙을 받아 사비를 들여 짧은 기간 안에 홍메밀축제를 준비했다. ‘세계메밀문학회주관으로 메밀시화전, 메밀자료전, 문학의 밤 및 작은 음악회, 홍메밀꽃차시음회 등 네 가지 행사를 마련했다. 영월군에서도 행사를 위한 가설무대와 천막 설치를 지원해 주었고 군수가 참석해 축사를 해주기도 했다, 마침 TV프로그램에도 방영이 되었고 마을에서는 개방 기간을 연장해야 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다녀간 관광객들과 SNS와 매스컴을 통한 지역홍보 및 먹거리장터 수익 등 한마디로 붉은 메밀꽃밭의 관광자원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홍메밀꽃을 이용한 꽃차, 꽃술, 홍메밀꽃화장품 등 가공상품 개발의 가능성도 충분하였다. 특히 불그스레한 빛깔의 꽃차는 항산화성분인 안토시아닌과 혈압강하 성분인 루틴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서 맛도 고미가 감돌아 건강차로 상용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지속적인 축제 가능성은 물론 관광상품 개발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나 이듬해 시작된 코로나19의 창궐로 군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축제는 아쉽게도 무산되고 말았다. 겨우 마을 단위의 소규모 축제만 명맥을 이어왔으나 홍메밀꽃차 등 관광특산품 개발은 아직 시도조차 되지 않고 있다.

붉은 메밀꽃밭 조성을 계기로 홍메밀꽃 원료를 대량 확보하고 홍메밀꽃차를 영월의 특산품으로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유통하면 좋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홍메밀상품은 영월만이 아니고 전국에서 판매 가능한 특산관광상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붉은 메밀꽃 자체의 효능은 물론 붉은 메밀꽃이 맺어주는 종자가 보통 메밀과 성분이나 효능면에서 차이는 없는지? 있다면 어떤 점에서 보통메밀 또는 타타리메밀(쓴메밀)에 비해 장점이 많은지 등 연구를 통한 정보 생산 및 실제 가공이용기술 개발에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

붉은꽃 메밀의 꽃, 종자, 잎 등 가용자원에 내재된 실용적 가치를 정확하게 밝혀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붉은 메밀꽃의 종합적 이용을 위한 전진 기지로서의 역할을 영월지역에서 담당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것을 위해서는 먼저 자체 품종의 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장 선점을 위한 조속한 가공상품 개발과 더불어 상표 및 도메인 등록 등 지역에서 서둘러야 할 후속 과제들의 차질 없는 추진에 관계 당국의 다각적인 관심과 성원이 시급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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